"차도 와인처럼 숙성될까?""모든 차는 오래될수록 맛이 좋아질까?""왜 30년 된 보이차는 그렇게 비쌀까?"차를 처음 접했을 때는 저 역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보이차가 오래될수록 가치가 높아진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모든 차도 시간이 지나면 더 좋은 차가 될 것이라 믿었습니다.하지만 직접 경험해 보니 현실은 달랐습니다.중국 주재 시절, 항저우 출장 중, 용정차 산지인 옹가산(翁家山)에서 품질 좋은 용정차를 1kg 구입했습니다. '몇 년 묵히면 더 귀한 차가 되겠지.' 하는 기대를 품고 베이징으로 가져와 소중히 보관했습니다.주변 중국 친구들은 하나같이 "녹차는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신선할 때 마시는 것"이라며 빨리 마시라고 조언했습니다. 그래도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약 2년 반이 지난 뒤 차를 꺼내..
무더운 여름밤, 시원한 냉침차나 따뜻한 차 한 잔이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차를 마시면 잠이 오지 않는 것 아닐까?" 하는 걱정 때문에 저녁에는 차를 멀리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그렇다면 차를 좋아하는 사람은 숙면을 포기해야 할까요?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차의 종류와 우리는 방법, 마시는 시간을 조금만 신경 쓰면 여름에도 차를 즐기면서 편안한 밤을 보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차를 마시면 왜 잠이 오지 않을까?차가 수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카페인 때문입니다.카페인은 각성 작용을 하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으며, 사람에 따라 효과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반감기가 약 4~6시간 정도입니다. 따라서 오후 늦게 마신 차의 카페인이 밤까지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반면 ..
차를 마신다는 것은 단순히 갈증을 해소하는 일이 아니다. 향을 마시고, 시간을 마시고, 그 순간의 분위기를 함께 음미하는 일이다.그런데 녹차를 우리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말을 듣는다."녹차는 80℃ 정도의 물로 우려야 가장 맛있다."왜 하필 80℃일까? 다만 80℃는 모든 녹차에 똑같이 적용되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찻잎의 품종과 채엽 시기, 잎의 크기, 가공 상태와 원하는 맛에 따라 알맞은 온도는 달라질 수 있다. 이 글에서 말하는 80℃ 전후는 녹차를 부드럽게 즐기기 위한 하나의 출발점으로 이해하면 좋다.오늘은 그 이유를 차를 마셔온 경험과 알려진 과학적 근거로 함께 살펴보려 한다.끓는 물로 우렸던 첫 녹차처음 차를 접했을 때만 해도 나는 물의 온도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물만 끓으면 그대..
물만 바뀌었는데 차 맛이 달라졌다작년 항저우에 있는 친구 집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친구는 호포천(虎跑泉) 샘물로 우린 용정차를 내어 주었다. 차는 맑고 부드러웠으며, 입안에 은은한 단맛과 시원한 여운이 오래 남았다.서울로 돌아온 뒤 같은 찻잎으로 다시 차를 우려 보았다. 물 온도와 우림 시간도 비슷하게 맞췄지만, 항저우에서 마신 맛은 좀처럼 나지 않았다. 향은 답답했고, 차 맛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탁한 느낌도 남았다.달라진 것은 물뿐이었다. 그때부터 나는 차를 맛있게 우리기 위해서는 찻잎만큼 물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육우가 말한 좋은 물다성(茶聖) 육우는 약 1,200년 전 『다경』에서 차를 우릴 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산에서 나는 물이 가장 좋고, 강물이 그다음이며, 우물물은..
여름에는 왜 냉침차가 더 맛있을까?한여름에는 뜨거운 차보다 시원한 음료를 먼저 찾게 됩니다. 그렇다고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료를 자주 마시기는 부담스럽지요. 이럴 때 가장 좋은 선택 가운데 하나가 바로 냉침차입니다.냉침은 찻잎을 차가운 물에서 오랜 시간 천천히 우려내는 방법입니다. 뜨거운 물로 우리면 쉽게 우러나는 떫은맛 성분은 상대적으로 적게 나오고, 은은한 단맛과 부드러운 향이 살아나는 것이 특징입니다.저 역시 여름이면 거의 매일 냉침차를 만들어 냉장고에 보관해 두고 마십니다. 만드는 방법도 어렵지 않으니 한 번 따라 해 보시기 바랍니다.냉침차 준비물준비물추천내열 유리병1.5~2L 정도의 넓은 입구 제품물가정용 정수기 물 1.5L찻잎녹차, 자스민차, 우롱차, 홍차 등저는 1.8L 내열 유리병을 사용합..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에 시원한 냉침차 한 잔이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그렇다면 여름에는 냉침차가 온침차보다 더 좋을까요?사실 정답은 하나가 아닙니다. 차를 우리는 방법에 따라 맛과 향은 물론 카페인 함량과 마시는 느낌까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취향과 몸 상태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냉침차와 온침차의 차이구분냉침차온침차맛과 향부드럽고 달콤하며 떫은맛이 적다.향이 풍부하고 깊으며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카페인상대적으로 적게 추출된다.상대적으로 많이 추출된다.건강 성분아미노산 보존에 유리하다.카테킨 등 항산화 성분 추출이 풍부하다.추천갈증 해소, 카페인에 민감한 분, 부드러운 맛을 선호하는 분진한 향과 풍미를 즐기거나 항산화 효과를 기대하는 분냉침에는 어떤 차가 잘 어울릴까?모든 차..
해마다 여름이면 높은 기온과 습도로 몸이 쉽게 지치고 갈증도 심해집니다. 땀을 많이 흘린 뒤에는 시원한 탄산음료나 달콤한 과일 음료가 생각나지만, 당류가 많은 음료를 자주 마시면 불필요한 열량 섭취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물은 열량이 없으며, 당류 음료를 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전체 열량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차(茶) 역시 설탕이나 시럽을 넣지 않는다면 여름철 수분을 보충하며 향과 풍미를 즐길 수 있는 음료입니다. 다만 차가 물을 완전히 대신하는 것은 아닙니다. 무더운 날 야외 활동을 하거나 땀을 많이 흘렸다면 물을 우선하여 충분히 마시고, 차는 기호와 몸 상태에 맞게 곁들이는 것이 좋습니다.우리나라의 덥고 습한 여름에 비교적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녹차, 백차, 보이숙차, 국화·구기자차의 ..
1. 인사안녕하세요.차를 사랑하는 여러분, 일일차담(一日茶談)의 다연(茶緣)이 인사드립니다.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잠시 마음을 쉬어 가는 시간,은은하게 피어오르는 차향 속에서 사람과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좋아합니다.그 작은 즐거움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 오늘, 일일차담의 첫 문을 엽니다.2. 시작오늘부터 일일차담 티스토리 블로그에서 차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가려 합니다.우리나라의 차는 물론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차를 만나보고, 그 속에 담긴 역사와 문화,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 나누겠습니다.차의 향과 색, 맛을 음미하는 이야기에서부터 차의 역사와 문학, 찻잔과 다호 같은 다기(茶器), 찻집과 차 산지를 찾아가는 이야기까지 차를 둘러싼 다양한 풍경을 천천히 담아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