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 전, 저는 베이징에서 우연히 용정차를 만나 차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그 후, 중국 샤먼으로 출장을 갔다가 말로만 듣던 대홍포(大紅袍)를 처음 맛볼 기회가 있었습니다.처음에는 찻잎의 색에 눈길이 갔습니다. 얼핏 보면 검은색처럼 보였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어두운 녹색과 갈색, 붉은색이 함께 섞여 있었습니다. 차를 우리자 이번에는 향에 반했습니다. 그리고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아, 이 차는 차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좋아할 수 있겠구나.’그때 함께 있던 중국 친구가 설명해 주었습니다.“대홍포는 무이암차(武夷岩茶)의 하나이고, 청차(青茶)에 속해. 이런 계열의 차를 흔히 우롱차(烏龍茶)라고 하지.”대홍포, 암차, 청차, 우롱차…. 이름이 왜 이렇게 복잡할까요?오늘은..
"차도 와인처럼 숙성될까?""모든 차는 오래될수록 맛이 좋아질까?""왜 30년 된 보이차는 그렇게 비쌀까?"차를 처음 접했을 때는 저 역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보이차가 오래될수록 가치가 높아진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모든 차도 시간이 지나면 더 좋은 차가 될 것이라 믿었습니다.하지만 직접 경험해 보니 현실은 달랐습니다.중국 주재 시절, 항저우 출장 중, 용정차 산지인 옹가산(翁家山)에서 품질 좋은 용정차를 1kg 구입했습니다. '몇 년 묵히면 더 귀한 차가 되겠지.' 하는 기대를 품고 베이징으로 가져와 소중히 보관했습니다.주변 중국 친구들은 하나같이 "녹차는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신선할 때 마시는 것"이라며 빨리 마시라고 조언했습니다. 그래도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약 2년 반이 지난 뒤 차를 꺼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