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 바뀌었는데 차 맛이 달라졌다작년 항저우에 있는 친구 집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친구는 호포천(虎跑泉) 샘물로 우린 용정차를 내어 주었다. 차는 맑고 부드러웠으며, 입안에 은은한 단맛과 시원한 여운이 오래 남았다.서울로 돌아온 뒤 같은 찻잎으로 다시 차를 우려 보았다. 물 온도와 우림 시간도 비슷하게 맞췄지만, 항저우에서 마신 맛은 좀처럼 나지 않았다. 향은 답답했고, 차 맛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탁한 느낌도 남았다.달라진 것은 물뿐이었다. 그때부터 나는 차를 맛있게 우리기 위해서는 찻잎만큼 물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육우가 말한 좋은 물다성(茶聖) 육우는 약 1,200년 전 『다경』에서 차를 우릴 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산에서 나는 물이 가장 좋고, 강물이 그다음이며, 우물물은..
차 이야기
2026. 8. 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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